일상

망막박리 수술 후기

수서멋쟁이 2022. 6. 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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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는 제가 겪었던 초기 증상부터 망막박리까지의 과정을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망막박리에서 수술 후 1주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이나 주변에 수술을 받으시는 분이 있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박리 부위 및 어느병원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저는 남자이고 당시에 31살이었습니다. 병원은 서울 삼성병원에서 수술받았습니다.

 


"망막 박리 ㄷㄷ 수술 가즈아"


1. 입원까지

 

2차 병원에서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직 황반이 붙어있어 그곳까지 떨어지기 전에 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으면 좋다고 하는데, 진단받은 병원에서는 수술을 일정이 있어 빨라야 1주일 뒤에 가능하다고 대학병원을 추천하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 눈 실명된다고 하면서 수술은 안된다고 하니 좀 아쉬웠지만, 절차가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요.

2차 병원에서 작성해준 추천서?를 들고 바로 대학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때 눈은 오른쪽 아래 부분, 대량 1/5 정도 부분이 안 보이는 상태였습니다.(아래가 안 보이는 거면 실제로는 반대로 보여 위쪽이 박리된 것이라고 합니다.)

 

대학병원 시스템을 잘 몰라서 번호표를 뽑고 진단절차를 진행하였는데, 아무리 빨라도 3일 후에나 볼 수 있다고 하여 허둥지둥하였습니다. 대학병원 갈 일도 없어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고민하다가 빨리 수술받는 게 좋다는 말이 떠올라서 응급실로 들어가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 삼성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7시 경 응급실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검사 후 새벽 4시경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검사까지 음성이 나와야 해서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수술은 다음날 오전 중으로 진행된다는 안내를 받아 다행이면서도 걱정을 가득하며 잠들었습니다.

대략적인 순서

응급 실입 원서 작성 > 신속항원검사 진행 > 음성 확인 후 PCR 검사 진행 및 기본검사 진행 >  PCR음성 확인 후 입원

 

2. 수술

 

수술 전 항생제 반응? 같은 test로 피부에 주사도 주입하고, 피검사도 하면서 수술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수술이라 시간이 애매해서 거의 24시간 밥을 못 먹었는데, 눈이 안보이니 배도 안 고프더라고요.

 

눈 수술은 부분마취로 진행하였습니다. 전신 마취하고 싶은데 여기서는 부분마취로 진행되나 봐요. 제가 받은 수술은 유리체 절제술 및 가스 주입이었습니다. 망막박리 정도 및 사람마다 달라서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백내장 수술은 안 받았습니다. 다른 후기 보니깐 백내장이 올 확률이 높아 같이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망막박리가 심한 경우는 기름을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수술 전 수술받을 눈 옆에 크게 표시를 하고, 항생제 주사 같은 것을 큰 주사로 한번 주입한 뒤 수술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수술실에서는 움직이지 못하게 침대에 줄 같은 것으로 몸을 고정하였습니다. 그런 뒤 수술실이 좀 추웠는데, 은박지 같은 이불을 덮고 수술받는 부위인 오른쪽 눈에 마취를 진행하였습니다.

오른쪽 아래턱 뒤에 주사 한번, 눈 아래쪽에 주사 2번을 받았습니다. 턱 쪽은 마취 같고, 눈 쪽은 눈동자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눈동자가 안 움직이는지는 확인하는데 따로 마취가 잘 되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어요.

마취가 끝나면 수술받는 부분을 제외하고 다 덮고 수술을 진행합니다. 입이랑 코도 막아서 약간 숨쉬기 불편하더라고요. 폐쇄공포증이 있으면 좀 열고 한다고 합니다.

 

수술은  2시간 정도 진행하였으며, 유리 체절 체술 및 가스 주입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기는...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적이 없을 정도로 진짜 많이 아팠습니다. 태어나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정 힘든 순간을 뽑으라고 하면 무조건 1순위로 뽑을 것 같아요. 1시간 묶인 상태로 눈 고문을 받으니깐 멘털이 깨지더라고요. 왜 이런 수술을 부분마취로 하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아프더라고요.

처음 한 시간 정도는 어느 정도 견딜만했는데.. 눈에 뭘한다 약간 불편하다 정도의 느낌? 그런데 그 뒤에 1시간은 펑펑 울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간지도 모르겠어요.

어른되고 아파서 울다니...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ㄷㄷ 자세한 수술 과정을 알아보면 더 두려울 것 같아서 알아보지는 않고 수술받으러 들어갔는데, 뒤에 1시간은 눈 안에 주사기가 들어가고 뭔가 지지는 것도 하고 꿰매는 것도 하는데 진짜 잘 느껴지고 바늘이 잘 보이더라고요. 파이팅입니다~!

 

3. 수술 후 1주

 

수술 후 고정된 테이프를 풀고 왼쪽에 이동할 수 있는 침대로 엎드려서 누우라고 하여 그때부터 엎드린 상태로 씻지 못하는 기간이 시작됩니다. 이때부터는 아픈 것은 없습니다. 혹시 몰라서 진통제를 미리 한방 맞았는데, 안 아프더라고요.

 

수술 후에는 아래 3가지만 하면 됩니다.

엎드린 상태를 유지한다 : 눈 안에 가스를 이용해 망막을 눌러주기 위한 것으로 열심해야 합니다.

씻지 않는다 : 수술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네요.

하루에 4번 2가지 안약 : 안약을 잘 넣어줍니다.

 

한여름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는데, 여름에는 안 씻는 게 매우 힘들 것 같아요.

저는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마사지 침대를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당근 같은 곳에 있으면 더 좋을 텐데 그 당시에는 없더라고요.

 

퇴원은 수술받고 2일 뒤에 진행하였으며, 진단서를 통해서 회사는 4주간 병가를 냈습니다.

수술받은 눈은 처음에는 매우 빨간색이며, 그 후 점점 원래로 돌아오긴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수술 후 2일 차

수술 후 1주일


나에게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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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도 없고 왜 내가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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