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망막천공, 망막박리... 막막했던 후기 정리
비문증 > 망막 천공 > 망막박리가 된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관련 눈 질환으로 걱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러한 글들을 보면서 정보도 얻고 위안도 얻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눈 질환"
22년 5월 31일 평소처럼 퇴근을 하고 집으로 귀가였다.
회사와 퇴근길에서는 평소와 같았던 오른쪽 눈이 집에 도착하고부터 점점 뭔가 날아다니는 것들이 늘어가기 시작해서, 흙탕물 속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바뀌었다. 가루가 큰 흙탕물 느낌? 시간이 지날수록 왼쪽 눈과 비교할 때 그 차이가 점점 심해졌다.
우선 그날은 늦은 밤이라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믿고 잠을 자기로 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오른쪽 눈은 어제와 마찬가지였다.
상태는 더 심각해지진 않았지만, 이 상태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빨간 날이지만 문을 여는 동네 안과 병원을 찾아갔다.
문 열자마다 가서 2번째 순서로 의사님을 만나서 진찰을 받게 되었다.
기본 검사 및 안저검사까지 한 결과 망막 천공으로 인한 출혈로 비문증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비문증 : 눈에 뭔가 떠다니는 느낌)
(안저검사 : 눈 안까지 검사하는 느낌, 망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안저 검사 전에는 산동 제라는 안약을 넣어 동공을 크게 만들어 줍니다 > 넣고 나면 3~8시간 뿌옇게 보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눈에 망막이라는 것이 눈 맨 뒷부분에 위치하는데, 그 부분 중 일부가 벽에서 약간 떨어져 나가면서 혈관을 건드려 피도 나게 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안저검사 사진도 보게 되었는데, 정상인 왼쪽 눈에 비해 오른쪽은 엄청 탁하고, 망막도 약간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실명..뭐라뭐라하시면서 2차 병원에 가보는 것을 추천하여 2차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의사님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에는 그럴 수 있으니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게 정답인데 그 당시에는 너무 무서웠다...)
갑자기 무서운 마음을 가지고 2차병원으로 ㄱㄱ
2차 병원은 안과만 전문으로하는 큰 병원이었고, 빨간 날임에도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히 오전중에 검사를 마치고 의사 진찰을 받았는데, 검사 결과 확인 시 망막 천공부위가 크지 않아 레이저로 시술 가능하다고 하여, 바로 레이저 시술을 받게 되었다.
레이저 시술을 간단히 정리하면, 망막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떨어진 부분 주의를 고정해주는 시술이라고 한다.
(망막 천공 : 망막 중 아주 적은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게 시술 후 1주일간 비문증은 점점 없어지고,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레이저 시술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술 2일 후 방문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레이저 시술 후 10일 정도? 경과한 금요일에 갑자기 눈 오른쪽 아래 부분이 반짝 반짝이 더니, 점점 안 보이는 영역이 커지기 시작했다... 흰색, 검은색을 왔다 갔다 하며 점점 보이는 영역이 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 날 병원 예약이 잡혀있었다.
2차 병원에서 검사를 하였는데, 레이저 시술부를 넘어 망막박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황반은 넘어가지 않아 빠르게 수술받는 게 좋다고 하였다.(황반이 붙어있으면 수술 후 경과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 병원(2차병원)은 수술 스케줄이 꽉 차 다음 주에나 수술이 가능해서 당장 안되니 대학병원(3차 병원)을 가보라고 안내받았다.
(망막박리 : 망막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그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된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느낌일 받았다.
대학병원에 갔을 때 바로 의사분을 바로 만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고민 후 응급실로 들어가서 검사를 받게 되었다.
응급실이라 대기시간이 무척 길었지만 그래서 응급실을 통해 다음날인 토요일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금요일 새벽에 입원하여, 토요일 수술...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빠르게 수술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면서도 슬펐다.
비문증부터 망막박리까지
저의 비문증부터 망막박리 수술까지의 일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평소 벌레가 떠다니는 정도의 비문증을 넘어선다면 무조건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망막 천공이나, 망막박리가 되신 분들이라면, 이 글을 읽고 나 말고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또는 간단한 정보라도 얻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술에 관한 후기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